오래 살려면 올리브유, 견과류, 씨앗, 생선 등을 많이 먹고 육류, 버터, 마가린, 라면, 팝콘, 감자튀김, 도넛, 패스트푸드 등 식품은 멀리하는 게 좋겠다.
몸에 이로운 지방(불포화지방)의 섭취를 늘리고 몸에 나쁜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은 한국인 중장년층 19만4295명을 대상으로 식이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군은 질병관리청이 2001년 6월~2013년 12월 실시한 한국유전체역학연구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다.
연구팀은 성인 하루 지방 섭취 비율에 따라 5분위 그룹(8.82% 이하, 8.82~11.58%, 11.58~14.28%, 14.28~17.77%, 17.77% 이상)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에 따른 3분위 그룹(200mg 이하, 200~299mg, 300mg 이상)으로 분류했다.
총 8그룹을 8.15년간 추적 관찰해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5분위 그룹이 지방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19% 증가했다.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무와 지방 섭취량에 따른 사망 위험도도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 없는 그룹이 지방 섭취량을 늘릴수록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원 교수는 13일 “단순히 지방 섭취를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몸에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과도한 지방섭취는 사망 위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육류, 버터, 마요네즈, 크림, 가공기름, 라면, 팜유 등에 많이 든 포화지방과 마가린, 전자레인지용 팝콘, 감자튀김, 크루아상, 도넛, 페이스트리, 케이크, 패스트푸드, 쇼트닝, 쿠키·크래커 등에 많이 든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전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며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면 좋은 지방(단일 불포화지방)에는 항산화·항염증 작용이 있고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된다. 단일불포화지방의 대표 식품에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다가불포화지방 같은 건강한 지방은 견과류와 씨앗, 기름진 생선이 있다.
이 교수는 “항산화 작용이 풍부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을 먹으면 오히려 사망률이 줄어들고 트랜스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으면 심혈관질환의 발생이나 총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