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의 말, ‘나도 전두환처럼 경제 살릴 수 있다’ 이 얘기”

입력 2021-12-13 10:50 수정 2021-12-13 12:3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지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인정’ 발언을 향해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13일 SNS에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이게 상상 가능한 일이냐”며 “그 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다른 SNS 글에서 “이재명의 철학? 그런 것 없다. 그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며 “카멜레온의 상수가 ‘생존’이듯이, 이재명의 상수는 ‘이해관계’다. 득표에 도움이 되면 무슨 말이라도 해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말은) ‘내가 전두환 비석을 밟으니 정말로 전두환을 싫어하는 줄 알았지요. 사실 내가 민주당 후보라 입으로는 전두환이 싫다고 얘기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분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어요’ 이 얘기를 한 거다”라며 “왜? 고향인 TK(대구·경북)에서 표 좀 얻어보려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는 슬쩍 자기변명이 깔려 있다. 전두환의 도덕성을 칭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TK도 전두환이 도덕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근데 그게 꼭 누구를 닮았나? 이 후보 자신이다. ‘나도 전두환처럼 경제는 살릴 수 있다’ 그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히던 경북 김천시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는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