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중대 비위로 징계된 공무원일 뿐”

입력 2021-12-13 10:25 수정 2021-12-13 12:1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종학 선임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켜 “중대 비위로 징계받은 공무원일 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징계 및 직무집행정지 관련 소송에서 최근 잇따라 패소한 것을 근거로 한 발언이다.

추 전 장관은 13일 페이스북에 ‘실종된 저널리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후보를 비판하고, 언론이 윤 후보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추 전 장관은 “법원이 두 차례 윤 후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거듭 패소 판결을 내렸다”며 “무자격 대선 후보임을 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10월 윤 후보의 징계 불복 소송에 대해 정직 2개월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한 것과 지난 10일 직무집행 정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각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면직 이상 중대 비위를 저지르고 징계받은 공무원’일 뿐”이라며 “술 마시고 실수한 정도가 아니다. ‘사생활’이라고 빠져나가던 그런 수준이 아니다. 그의 ‘쩍벌’이나 ‘상습적 망언’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검찰총장이 검찰사무의 적법성과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한 것”이라며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저지른 비위로 애초부터 후보가 돼서는 안 되는 치명적 하자”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윤 후보가 “이건 국가도 아니다”며 문재인정부를 성토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듣는 국민은 불편하다.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이건 대선 후보 자격도 없다’고 말이다”고 언급했다.

언론을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추 전 장관은 “언론은 무자격자에 대한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추·윤 갈등’으로 포장해 1년 이상 본질을 비껴가는 보도를 하면서 후보를 키웠고 그 힘과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보도를 아직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자격 후보에 대해 국민도, 지역번영회원도, ‘부먹, 찍먹’으로 질문 수준을 후보에 맞춰야 했던 학생들도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언론의 사명을 회복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미래를, 국민을, 민생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