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전두환 언급, 딱해…표 오지 않을 것”

입력 2021-12-13 09:45 수정 2021-12-13 11:1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주말 대구·경북(TK) 지역 민심 탐방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도 공과가 공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딱하다”면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본다면서 “그런데 보기에 딱한 부분이 있다.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 재평가를 한다고 해서 TK 민심이 이 후보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결국 자신의 표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TK라는 지역을 가서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면서 “그런데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나는 대구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고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당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처럼 단순히 평면적으로 접근하는 게 표로 돌아오거나 이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는 TK 지역 문제 해결점을 제시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당대표에게 사안마다 마이크를 넘긴다’는 이른바 ‘마이크 셔틀’ 지적에 대해서는 “후보가 다 답을 제대로 했다. 사안별로 당의 협조를 구하거나 정책이 우선되야 하는 부분이 있을 때 내게 마이크를 넘겨줘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청년, 시민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건 변함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또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경 여부를 두고 “대선 전에라도 현 정부에서 추경을 할 수 있다”는 윤 후보와 지금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의견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의 발언은 손실보상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있었던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둘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찾기 위해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편 최근 비니좌 노재승, 함익병씨 등 선대위에 인선된 이들의 과거 발언 논란 등이 이어진 점에 대해 “정치권에 오래 계신 분들보다 발언 등을 검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SNS 발언 등을 검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정당에서 SNS 발언을 하나씩 다 찾아보는 것이 과연 옳으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검증이라는 영역 아래서 너무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