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검토 안하고 있다”

입력 2021-12-13 09:35 수정 2021-12-13 10:28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보이콧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호주 등 이른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국가들이 대중 압박을 강화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서는 “호주 국빈방문은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나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중국과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중국의 건설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기반으로 삼으면서 중국과도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 구상과 관련해선 “관련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이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근본적으로 철회하는 것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아직 대화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간에, 북·미 간에 조속한 대화가 재개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가급적 대화를 통해 접근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