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현 확산세 지속되면 감당 안돼, 비상상황…예측 어려워”

입력 2021-12-13 09:31 수정 2021-12-13 10:2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기존 대응 여력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상황 반전이 어렵다면 방역대책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시사했다.

권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관해 “이전에 겪지 않았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주의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38%나 증가하는 등 앞으로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0명 정도로 증가해 의료적 대응 역량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며 “정부는 감염확산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지난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고,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등 강화된 특별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3차례의 병상확보 행정명령에 이어 지난주 금요일에도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추가 시행했고,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신속하게 병상을 배정하고, 기존 병상을 효율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대응 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런 위기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대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백신 접종, 특히 3차 접종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라고 당부하면서 “외국 연구에 따르면, 2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 3차 접종의 감염 예방효과는 10배, 중증화 예방효과는 20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환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층은 코로나19로부터의 보호가 가장 필요한 분들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지역사회 고령층에 3차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그는 또한 “방역패스는 감염위험이 높은 시설에서 미접종자와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수단”이라면서 “식당·카페 등 실내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종료되고 이날부터 정상 시행되는데, 국민 여러분과 사업주분들께서는 나와 공동체를 코로나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관해선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화이자 백신을 통해, 이번 주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실시할 계획이고 청소년 방역패스는 불편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연말 단체 회식과 행사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하면서 “정부도 병상을 확충하고 의료진과 방역 인력을 지원해 의료대응체계를 최대한 강화할 수 있도록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