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일본에서 성병인 매독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3일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닛칸겐다이는 일본에서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매독 감염자는 6398명으로 지난해 전체 감염자인 5784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염자 수 4728명과 비교하면 34%가량 늘었다.
특히 수도 도쿄도에서는 매독 감염자 수가 2085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12명)보다 약 1.6배 증가했다. 그동안 감염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지방 도시에서도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매체는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매독 감염자 수는 7000명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추산했다.
일본 내에서 매독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혼란기인 1948년 감염자가 연간 22만명에 달했을 정도였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된 이후로는 감염자가 크게 줄었다. 1967년 연간 1만2000명에 이르렀던 감염자 수가 1997년에는 연간 5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증가세로 다시 돌아선 후 추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에 의한 전파, 각종 SNS를 통한 교제 방식 다양화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감염자 급증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됐던 유흥업소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