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37)가 각종 루머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솔비의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21)’ 대상 수상을 저격한 화가 이진석씨가 입장을 밝혔다.
13일 문화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통해 솔비 측의 법적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전했다. ‘솔비 측이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제가 어떤 면에서 사과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법적 대응을 할 거라면 오히려 바르셀로나 아트페어 측에서 저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어떤 게 허위사실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솔비 측에서 언론플레이를 과장되게 했잖느냐. 사실 적시 명예훼손인지, 고소를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겠다”며 “(아트페어 관련) 검색해도 나오는 것도 없고 현장 영상도 없다. 그냥 홈페이지 하나 있다. 바르셀로나 하나 붙여 놓고 국제 아트페어라고 언론플레이한 것이 허위사실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정도 된 행사가 권위 있다고 생각 안 한다. 2011년에 시작한 행사인데 4년의 공백기가 있더라. 권위 있는 행사가 4년 이상 공백기를 가질 리 없다”며 “아트바젤 같은 경우에는 몇십년이 됐다. 우리나라 키아프도 2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이제 갓 신생을 벗어난 거다. 작가 부스가 65개 정도 되더라. 근데 키아프나 화랑미술제, 서울아트쇼는 작가 규모가 몇백명 단위”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20, 30대 작가들은 지하 단칸방에서 열심히 하고, 자기 홍보 수단이 SNS밖에 없다”며 “그런데 솔비 측이 ‘권위 있는 행사’라며 대단한 작가처럼 일반인에게 언론플레이하며 각인시키니 (다른 작가들이) 힘이 빠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솔비는 지난해 초 가나 아틀리에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이씨는 해당 아틀리에를 두고 “기업으로 따지면 최고 대기업”이라며 “서울옥션도 가나에서 운영하는 걸로 안다. 전속으로 두고 있는 작가니까 어떻게든 홍보를 할 거다. 너무 과장된 언론플레이를 해왔다. 도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작가에 대한 과도한 언론플레이가 작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좋은 작품과 비싼 작품은 구분돼야 한다. 유명세가 몸값을 올린다”며 “상을 받은 건 사실인데 언론플레이를 교묘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지난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에 참석해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솔비는 이 시상식에서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작품 총 13점을 선보였다.
이에 관해 이씨는 지난 8일 유튜브를 통해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며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준다”고 지적했다. 이후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 등도 솔비의 수상을 폄하하자 솔비 측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면서 일부 유튜버들이 만들어내는 루머에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