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 누벨칼레도니가 세 번의 주민투표 끝에 프랑스 영토의 일부로 잔류했다.
프랑스어 국제방송 TV5몽드는 12일(현지시간) “누벨칼레도니에서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96.5%가 독립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찬성 비율은 3.5%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주민을 설득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투표를 거부해온 독립 진영의 참여 거부로 투표율은 43.9%에 머물렀다.
앞서 2018년 1차 투표에선 81.0%가 참여해 56.7%가 독립을 반대했다. 지난해 2차 투표에선 85.7% 투표율을 기록했고, 그중 53.3%가 독립 반대표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세 번의 투표에서 모두 독립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참여율을 기록한 앞선 두 번의 투표에서 독립 찬성 의견도 50%에 가까웠다.
누벨칼레도니는 호주 동부에 위치한 섬이다. 휴양지로 유명하다. 누벨칼레도니의 영어식 이름인 뉴칼레도니아에서 ‘칼레도니아’는 고대 로마인이 스코틀랜드를 일컬었던 명칭이다. 18세기 영국 항해가 제임스 쿡이 이곳에 도달해 뉴칼레도니아로 붙였던 명칭은 1853년 프랑스 영토로 합병된 뒤 지금의 명칭으로 불려왔다.
프랑스는 해외 영토로서 누벨칼레도니의 국방, 외교권만 통제할 뿐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다. 누벨칼레도니의 현재 거주자는 27만명으로, 이번 투표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 유권자는 18만명으로 집계됐다.
누벨칼레도니의 독립 혹은 프랑스령 잔류 여부는 당초 2018년 1차 결과에 따라 결정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투표에서 독립 부결 시 주민 3분의 1 요구를 충족하면 투표를 두 차례 더 진행할 수 있다는 협정에 의해 이날 3차까지 이어졌다. 결국 프랑스령 잔류가 결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