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속에서도 살아남은 생명들

입력 2021-12-12 18:15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주지사가 공개한 사진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인스타그램

지난 4일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며 5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재난 속에서도 살아남은 동물과 식물의 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4일 동부 자바의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산기슭에 위치한 10여개 마을을 뒤덮었다. 용암과 가스 분출로 주택 3000여 채가 파손되고 약 91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2일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에 따르면 스메루 화산 폭발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 오후 6시까지 46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했다.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11㎞ 거리까지 뿜어져 나오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렸지만,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생명체들이 발견됐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주지사가 공개한 사진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인스타그램

동부 자바 주지사인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는 인스타그램에 염소가 풀을 삼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염소는 화산재 진흙탕 속에 갇혀 몸이 거의 굳은 상태로 눈도 뜨지 못했지만 숨을 쉬며 먹이를 받아먹고 있었다.

코피파 주지사는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살아남은 가축들”이라며 염소 외에 오리와 닭 등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주지사가 공개한 금붕어를 구조하는 현장.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인스타그램

대형 금붕어의 구조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금붕어가 살아남은 곳은 화산재가 꽉 들어차 숨도 쉬기 어려운 집 안으로, 겨우 숨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스메루 화산이 폭발한 다음 날 한 남성이 화산재에 가득 뒤덮인 집에 들어가 금붕어를 끌어안고 나왔다고 말했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주지사가 공개한 사진들.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 인스타그램

코피파 주지사는 마지막으로 붉은 꽃 한 송이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수색 구조 현장에서 붉은 꽃 한 송이를 발견했다. 이 꽃은 다시 일어서겠다는 희망과 자신감의 상징”이라며 신속한 복구를 독려하면서 화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