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드릴게요”… 광주서 사장님 울린 ‘연쇄 먹튀’

입력 2021-12-12 16:00 수정 2021-12-12 17:39
A씨가 공개한 CCTV 화면.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사라지는 이른바 ‘먹튀’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광주 일대 미용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마스크 때문에 먹튀가 늘고 있다”며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장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는 한 남성이 염색과 커트 시술을 받은 뒤 “6000원밖에 없다. 휴대전화도 가져오지 않았다. 나중에 주겠다”고 말하며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뒤 웃으면서 사라졌다고 했다. 당시 A씨는 그를 붙잡고 “가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렸다. 남성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남기고 간 번호 역시 가짜였다.

A씨는 이어 “경찰에 신고했으나 큰일이 아니라 CCTV 추적이 어려워 결국 못 찾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경찰이) 다른 일이 많으니 사건 종결하자고 연락이 왔다. 종결을 거부하니 종결 안 해도 나중에 자동 종결된다며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상습범일지 모르는 저 남성에게 다른 업장이 피해받지 않게 제보한다”며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A씨가 남긴 글에 광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사장 B씨도 “저도 이 남성한테 당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B씨는 “염색과 커트 후에 6000원만 지불하고 도망갔다”면서 “수기 명부 썼는데 다른 사람 번호였다”고 적었다.

이어 “저도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액 사건이라 크게 조사도 안 된 채 사건이 종결됐다”며 “너무 괘씸해서 신고했는데 경찰은 조사도 한 달 뒤에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 남성이 한두 번 범행한 게 아니라고 들었다”며 “꼭 경찰이 잡아줬으면 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경찰이 도둑을 못 잡겠다는 게 말이 되냐” “동네 미용실에 이런 사람들 은근 많다” “6000원짜리 인생”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