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터에 100m 이상 전망대 생긴다

입력 2021-12-12 13:47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이전 터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균형발전을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였던 서대구지역 하·폐수처리시설 지하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하·폐수처리장이 있던 자리에 초고층 전망대 등 시민들을 위한 관광·레저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최근 기획재정부 중앙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이 원안 가결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현재 북부하수처리장이 있는 지역 지하 공간을 개발해 서대구역(개통 예정) 인근 노후 하·폐수처리장 4곳(달서천하수처리장, 북부하수처리장, 염색1·2 폐수처리장)을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폐수처리장 지하화는 서대구역세권 대개발 사업의 핵심이다. 그동안 악취 등 불편을 겪었던 인근 주민들과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통합지하화사업을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대구시는 내년에 사업 대상자를 결정하고 2023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앙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주요 심의사항이었던 ‘제3자 제안 평가기준’에 지역건설업체 시공참여율, 지역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을 높일 수 있는 평가 항목이 반영돼 지역건설업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구시는 통합지하화사업이 완료된 후 공터로 남게 되는 상부구역(현 북부하수처리장 10만7000여㎡ 부지)에 관광·레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공기 배출기능을 겸비한 초고층 전망대(높이 100m 이상)와 물놀이, 캠핑시설 등을 설치해 수변관광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온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지하화하는 고난도공법이 포함된 전국 최초의 사업인 만큼 폐수처리장 신설 전에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새로운 공법 등을 도입하기 전 시험적으로 건설하는 소규모 설비)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하폐수처리체계 현대화, 악취 해소, 레저시설 조성으로 노후환경시설 밀집지역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명품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