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 3번째 유인 우주여행… 최초 ‘부녀 우주여행’도

입력 2021-12-12 12:29 수정 2021-12-12 13:22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가 발사되는 모습. CNN 기사 캡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셰퍼드’는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민간인 승객 6명을 태우고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발사기지에서 날아올랐다.

뉴셰퍼드는 10분13초의 비행시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이 우주의 기준으로 정한 상공 80㎞를 넘어 고도 66.5마일(약 107㎞)까지 날았다가 서부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이번 우주여행에는 우주탐사 기업 ‘보이저 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 딜런 테일러, 발명가 에번 딕, 투자·마케팅 업체 ‘베스 벤처’ 창업자 레인 베스와 그의 아들 베스 등 4명이 유료 고객으로 참여했다.

A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자 마이클 스테레이핸, 미국 최초 우주인인 앨런 셰퍼드의 딸 로라 셰퍼드 처칠리는 무료 탑승자로 초대돼 우주여행을 즐겼다.

처칠리의 아버지 앨런은 1961년 5월 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배럴에서 머큐리 우주선을 탄 우주인이다. 처칠리는 아버지가 우주를 다녀온 지 60년 만에 우주여행을 해 ‘부녀 우주여행’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처칠리는 “지구로 돌아오며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나만큼 즐기면서 내려오지 못했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는 일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나서서 일해야 했다. 난 그저 남이 태워줘 여행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주여행자들이 탄 돔 형태의 유인 캡슐은 특정 고도에 오르면 로켓에서 분리될 때 3~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할 수 있으며, 우주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창문도 좌석마다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13번의 민간 유인 우주여행이 이뤄진 해다.

블루오리진은 세 번의 우주여행을 통해 민간인 14명을 우주로 보냈고 영국의 버진갤럭틱도 올해 두 차례 우주비행을 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4명의 민간인을 사흘간 우주에 보내는 ‘인스퍼레이션 4’에 성공했으며 러시아 역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배우와 영화 프로듀서를 보내 영화 촬영을 진행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