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북한의 핵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는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찬성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은 느닷없이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에 반대하면 친일이라고 한다.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안 돼야 할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문재인정부보다 더한 ‘북바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일본 정부가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에 반대하니 그 주장에 동조하면 친일이라고 한다”라며 “그럼 종전선언을 반대한 영킴, 마이클 맥콜 의원을 비롯한 33명의 미 연방하원도 친일 의원이냐. 딱한 논리이고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니 문재인정부의 시즌2가 맞다. 아니 개악된 문재인정부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이 평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은 자명할 뿐 아니라 그 이후 대한민국의 국론분열은 명약관화(明若觀火: 밝기가 불을 보는 것과 같다)하다”라며 “좌파들은 종전선언으로 주한미군 주둔 근거가 없어졌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들고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남북 간 종전선언은 해야 한다. 북한의 핵 포기 등 핵에 대한 변화를 조건으로 하는 종전선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은 북한의 도발 중지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4년반간 충분히 봐 왔다”며 “판문점 선언, 남북군사합의는 우리의 무장해제만 가져왔을 뿐이다”고 비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