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무예 천시해 양란 당해” 발언 논란

입력 2021-12-12 11:01

이시종 충북지사가 조선시대에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했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사의 논란 발언은 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충주세계무예축제와 무예마스터십을 추진하게 된 이유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지사는 “무예를 조선조에서 엄청나게 천시했다. 무예를 천시한 조선조의 대가가 뭐냐. 첫째 임진왜란 당했다. 그뿐 아니라 위안부같이 피로인(적에게 포로로 잡힌 사람)이 20만명에서 40만명이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또 “병자호란 때 화냥녀로 20만명에서 40만명이 끌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 끌려간 화냥녀들이 몇 년 있다가 돌아왔다. 양반들이 받지를 않았다. 자기 딸, 자기 며느리, 부인인데도 불구하고 부정을 탔다는 이유로 받지를 않았다. 무예정신이 부족해서 배척을 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일합방 위안부가 20만명 이상 한 40만명으로 본다. 강제동원 200만명이 끌려갔다. 대한민국이 무예를 너무 천시한 대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무예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무예를 아무 나라에서도, 아무 도시에서도 축제나 경기로 생각 안 했다. 무예를 처음으로 축제를 만들고 시합을 만든 게 전 데, 그때 제가 느낀 것이 신이 위대한 선물을 어떻게 나한테까지 남겨주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발언에 충북지역 야권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 지사가 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당은 “본인의 말년 치적을 쌓기 위해 조급한 것은 알겠지만 혼자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며 “자극적인 워딩으로 관심을 끌고, 신의 선물이란 말로 본인 성과를 과장하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황당하고 후안무치한 망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북도당은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마저도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기 위해 서슴없는 황당무계한 이 지사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임기 말이 돼 도민의 안전과 민생보다는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과연 도민이 도지사의 행태를 용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