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울리고 피가 낭자하는’…오월취재수첩 펴내

입력 2021-12-12 10:34 수정 2021-12-12 10:35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취재기록을 담은 ‘오월취재수첩’과 가정주부·학생·직장인 등의 구체적 증언을 수록한 ‘오월일기’ 등 두 권의 책자가 발간됐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2일 두 권의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자료 총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개인들이 기록관에 기증한 기록물을 모아 총서를 펴낸 것이다.

오월일기에는 5·18 당시 가정주부·학생·직장인·기자·공무원 등 16명의 일기가 수록됐다.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한 증언과 감상을 일기에 옮겨 놓은 기록이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한유, 조한금, 주이택, 주소연 등의 일기가 포함됐다.

오월취재수첩은 5·18 당시 현장을 목격한 기자들의 취재 수첩을 모아 책자로 묶은 것이다. 고 동아일보 김영택, 전남일보 나의갑, 중앙일보 장재열, 조선일보 조광흠, 동아일보 최건, 한국일보 조성호 등 민주화운동 현장을 뛰어다닌 기자 6명의 취재 수첩을 엮었다. 현장을 지켜본 당시 기자들의 시각에 의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보도통제의 상황에 놓인 관제언론의 보도내용과 달리 현장의 기자들이 ‘보도’ 이전에 작성한 현장기록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발간된 오월취재수첩은 단순하게 자료를 엮지 않고 검증과 해제를 병행해 기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인화 5·18연구실장은 “5·18 기록물 자료발굴과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자료총서를 꾸준히 발간해 후손들에게 그날의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