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졌냐고? 나훈아 “내가 해내면 다른 사람도 할 것”

입력 2021-12-12 07:32 수정 2021-12-12 09:49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화면 캡처

가수 나훈아(74)가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콘서트를 강행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에서 “공연을 한다니까 ‘나훈아 돈 떨어졌나’ 등 안 좋은 반응이 있던 걸 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공연 관계자들이 많이 힘들다. 당사자와 식구까지 하면 몇십만명이 되는데 ‘형님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내가 힘은 없고. 조심해서 공연을 잘 여는 것밖에 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또한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 7통 3반이 내 고향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신 분들인데 우리가 조심하겠다. 다 내려놓고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11일 0시 기준 3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확진자 1만8580명을 기록했다. 지난 9일 하루 최다 기록(303명)을 뛰어넘었다.

콘서트에 찾아온 관객들에게는 방역을 강조했다. 그는 공연 중간중간 “단디하자!”며 “오늘은 입 열면 침 튀니까 입은 다물고 ‘음’으로 대신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주변에서 ‘너무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두 달 전 대구에서 많은 분 모시고 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은 당초 지난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됐다 지난 10일부터 열리게 됐다. 12일까지 하루에 두 번씩 진행되는 공연에는 1회 공연당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예정으로 총 2만4000명이 관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지침상 500명 이상 집합이나 모임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나훈아 측이 정규 공연장 아닌 벡스코에서 열린다는 점 등을 이유로 관할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및 해운대구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7월 대구 콘서트에서 “이 공연에 대해서도 욕 많이 하는 것 알고 있지만, 욕먹을 각오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코로나에 막혀 꼼짝도 못 하고 있어야 하나, 다 굶어 죽으란 건가. 나는 죽어도 괜찮지만 후배들, 젊은이들은 어쩌냐”며 “코로나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욕먹어도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