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태 빨간색 찍었는데 TK 망했지 않았나”

입력 2021-12-12 06:20 수정 2021-12-12 09:39
고향인 안동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1일 경북 안동시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대구경북(TK) 표심을 향해 “여태까지 색깔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경북 봉화 만산고택에서 진행하는 ‘명심스테이, 반갑다 친구야’ 행사에 출연해 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박병기씨와 삼계초등학교 동창 3명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에 머리를 두고 죽는다”라며 TK가 자신의 고향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조금 전에 아버님 산소, 어머님 산소에 들르고 왔다. 저도 결국 그 옆에 묻힐 것이다. 사실 선산은 봉화다”라며 “산 넘어, 결국 경북 봉화·안동·영양으로 돌아올 것이다. 육신도 여기 묻힐 것이고 언젠가 돌아올 땅이라 푸근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TK에서 먹고 자란, 태어나서 자란 이재명이란 정치인은 사심을 갖지 않고 나름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 나라를 조금 더 나은 나라로 만들 자신이 있다”라며 “TK 어르신들이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색깔이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당신은 호남 사람도 아닌데 당신은 호남 개혁 정신을 실천해와서 지지한다. 당신은 TK에서 태어났다는데 지지율이 전국에서 제일 낮냐. 니네 고향 원래 그러냐’는 얘기 며칠 동안 들었다”며 지역감정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니는 고향에서 지지 못 받으면서 남 고향에서 그러냐’고 하니까 고향 어른들, 이웃들이 많이 좀 도와 달라.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요청했다.

이 후보의 초교 6학년 담임을 맡았던 은사 박씨는 “공부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씩씩하게 고집 있게 자기 뜻을 세워서 큰 사람들은 뭔가 좀 다른 일을 할 수 있더라. 훨씬 큰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컸다는 기분이 들어 정말 뿌듯했다”고 덕담을 하면서도 “선거라는 것이 말 한마디가 큰 충격을 준다. 공식 석상이나 SNS에서 말할 때 정돈된 말, 다른 사람에게 상처 되지 않는 말 좀 골라서 해 달라”고 제언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