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이재명의 민주당은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야당이 발목 잡았다고 핑계나 대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발목을 잡으면 뿌리치면 된다”며 “잘못 했으면 정권 내놓아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정부와 차이를 두면서 행동 중심의 강한 여당이 되겠다는 전망을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열린 ‘지역 대학생과 함께 나누는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저를 (대선 후보로) 뽑았으니 제 철학과 가치, 비전에 맞추어서 변해야 한다”며 당의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후보는 “남탓하지 말고 핑계 댈 수 없다. 국민이 필요한 일에 발목을 잡으면 토론, 논쟁, 설득하되 안 되면 ‘발목 잡는데요’ 하면서 세월 보내면 안 된다. 뿌리치면 된다”며 “그것 하라고 의석 준 것 아닌가.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다. 비난하면 비난받아야 한다. 잘못 했으면 정권 내놓아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두려워 방역을 안 한다든지 눈치나 보고 세월을 보낸다든지, 야당이 발목 잡았다고 핑계나 대고 아무것도 안 한다든지 그러면 안 된다”며 “그런 당으로 가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주류 세력이 현재 됐지만 밀려나게 생겼다”며 “국민이 다 맡겨 놨더니 하는 것도 없고, 하는 느낌도 없고, 뭔가 해야 하는데 속도는 느려서 복장 터져 죽겠다.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꾸자. 이재명이 괜찮은 것 같은데 일단 바꿔 이렇게 된 것”이라고 자신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80석을 맡긴 것처럼 국회의원 5선, 6선 빼고 의원을 한 번도 안 해본 0선 윤석열, 이재명을 후보로 뽑은 것도 바꾸자는 열망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바꾸고 정부도 바뀌어야 된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이재명은 윤석열이 아니다.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원자력발전소 정책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와 구분 짓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원정 정책 이름을 ‘탈(脫)원전’이라 했는데 ‘감(減)원전’ 정책으로 표현을 바꿔야 한다. 원전을 줄인다고”라며 “어떻게 줄이느냐. 만드는 건 다 만들고 운영하는 건 그대로 운영한다. 쓸 때까지 쓰고 그사이 수십년 여유가 있으니 재생 에너지로 다 전환해가자”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