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강원도 찾은 윤석열 “경제특별자치도 만들겠다” 거듭 약속

입력 2021-12-11 11:59 수정 2021-12-11 12:00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1일 강원 강릉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1일 강원 속초를 찾아 “경제특별자치도로 바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 지역을 찾아 민생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 대포항을 방문해 어업인들과 ‘강원도 살리는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은 군사 환경 산림 등 중층 규제로 강원도와 도민들이 자율적으로 뭔가를 할 수가 없게 돼 있고 또 외부에서 투자를 하기도 어렵다”며 “규제를 받는 쪽에서 보면 이건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후보는 전면적인 강원도에 대한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 그는 “강원도를 현 정부가 해 오던 평화자치도가 아니고 경제특별자치도로 바꾸겠다”며 “중앙정부의 규제를 다 철폐하고 강원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책임을 지고 개발사업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아주 시범적으로 강원도에 대한 이 중층 규제를 철폐하고 대통령령 개정해 즉각 할 수 있는 건 즉각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또 “스위스나 독일에 가보면 산속에도 멋진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규제도 풀고 첨단 디지털 산업들 유치해서 강원도가 이제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도가 아니고, 고급 관광과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윤 후보 지지자가 몰려 “윤석열”을 연호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강원 강릉 오죽헌에서 율곡 이이 선생 영정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강릉 오죽헌을 참배했다. 윤 후보는 강원 강릉이 외가다. 윤 후보는 전날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해 “강릉의 외손이 왔다.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 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공식 지방 일정으로 2박3일(11월 29일~12월 1일)간 세종·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을 찾은 바 있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만큼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충청 대망론’을 띄우겠다는 포석이었다.

윤 후보가 후보 선출 후 두 번째 공식 지방 일정으로 강원을 택한 건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은 강원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