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하며 TK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자신을 “대구 경북의 아들”, “대구 경북의 물을 마시고 자라난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하고는 “대구 경북이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TK는 수십여 년간 온 몸을 던져서 보수 정권을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역설하고 대구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의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에서는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고 차별화를 두며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방역 문제와 부동산 이슈 등과 관련해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그거 누가했나, 사실 여러분들이 했다”며 “나라가 뭐 마스크를 하나 사줬나, 소독약을 하나 줬느냐,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마스크 써라’ 하면 폭동이 난다”며 “그만큼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 체제 안에 있어서 그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가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자본주의 질서에서는 경제 성장 엔진이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서 경쟁과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에는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하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갔다. 두 사람은 줄곧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후보는 앞서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도 방문했다. 붉은색 관복을 입고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여한 이 후보는 절을 하던 중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매타버스’ 이틀째인 11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어 13일까지 의성,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등 경북 지역 곳곳을 훑는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 경부고속도로가 준공기념탑이 있는 추풍령 휴게소,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