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역 잘했다? 나라가 뭐 했나…다 국민 덕”

입력 2021-12-10 21:46 수정 2021-12-10 23:54
대구 동성로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하며 TK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자신을 “대구 경북의 아들”, “대구 경북의 물을 마시고 자라난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하고는 “대구 경북이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또 “TK는 수십여 년간 온 몸을 던져서 보수 정권을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역설하고 대구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의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에서는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고 차별화를 두며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방역 문제와 부동산 이슈 등과 관련해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그거 누가했나, 사실 여러분들이 했다”며 “나라가 뭐 마스크를 하나 사줬나, 소독약을 하나 줬느냐,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마스크 써라’ 하면 폭동이 난다”며 “그만큼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 체제 안에 있어서 그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가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자본주의 질서에서는 경제 성장 엔진이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서 경쟁과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구시 동성로를 찾아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대구시 동성로를 찾아 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에는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하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갔다. 두 사람은 줄곧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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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앞서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도 방문했다. 붉은색 관복을 입고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여한 이 후보는 절을 하던 중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지역 ‘매타버스’ 이틀째인 11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어 13일까지 의성,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등 경북 지역 곳곳을 훑는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 경부고속도로가 준공기념탑이 있는 추풍령 휴게소,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