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9위…1위는?

입력 2021-12-11 04:15

이부진(51) 호텔신라 사장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89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7일(현지 시간) 이 사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90위였던 이 사장은 올해 한 단계 상승한 89위로,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100인에 포함됐다. 이 사장은 2015년 100위로 처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후 2020년 90위, 2019년 86위, 2018년 93위 등 몇 년째 명단에 등장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 사장에 대해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아버지의 제국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최고 숙박·콘퍼런스센터 중 하나인 호텔신라 사장이자 CEO”라며 “롯데에 이어 한국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 사장의 사업 감각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국내 언론으로부터 ‘리틀 이건희’라고도 불린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고문을 지낸 사실도 언급했다. 포브스는 이 사장의 보유 자산을 41억 달러(약 4조8300억원)로 추산했다.

포브스 캡쳐

100인 중 1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아내인 매켄지 스콧이 차지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 퇴임해 올해 순위에서 제외됐다.

포브스는 1위에 등극한 스콧을 ‘박애주의 거물’로 소개했다. 스콧은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이혼 합의금으로 받았다. 이후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해 ‘기빙플레지’에 서명했다. 포브스는 스콧의 현재 보유 자산을 592억 달러(약 71조 원)로 추산했다. 포브스는 스콧이 “막대한 돈을 지원해 자선사업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했다.

2위는 올해 1월 여성 최초로 미국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가 차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9위에 오르며 아시아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차이 총통에 대해 “중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매년 세계 여성 인사들이 관리하는 자금 규모와 영향력,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100대 순위에서 여성 CEO는 19명, 국가정상급 인사는 19명이며, 2021년 새로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20명이다. 외즐렘 튀레치 바이오앤테크 최고의료책임자는 백신 개발에 힘쓴 공로로 48위에 올랐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