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학교 교사 성폭행의 끔찍한 결과…“출산아 9명이나”

입력 2021-12-11 02:05
교사의 미성년 여학생 성폭행이 벌어진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 모습. 콤파스TV 뉴스 화면 캡쳐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미성년 피해 여학생들이 원치않는 임신으로 출산한 아기가 현재까지 무려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현지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0일 인도네시아 현지 유력 일간지인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검찰은 서부 자바 반둥의 이슬람 기숙학교 교사 헤리 위라완(36)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헤리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16∼17세 여학생들을 교내, 아파트 또는 호텔로 불러내 상습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헤리 성폭행으로 인해 원치않은 임신을 한 피해자들 중 4명이 각각 1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또 다른 피해자 1명도 2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가 늘어났고 현재까지 성폭행 결과로 태어난 아이가 9명에 달하며, 피해자 두명이 또 임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초 예비기소 당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가 8명이었는데, 그새 1명이 더 태어나 9명이 됐다”며 “그리고 현재 임신 중인 피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헤리의 범죄가 드러난 것은 피해 여학생 중 한명이 지난 5월 르바란 명절(이둘피트리) 때 집에 갔다가 가족들이 임신 사실을 알아채면서다. 부모와 지역 촌장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헤리는 성폭행 피해로 태어난 아이를 고아라고 속여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학교 건물을 지을 때 피해 여학생들을 건설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교 당국과 교육 당국도 다른 기숙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없는지 점검하고 나섰다.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 주지사는 “재판부가 야만적이고 부도덕한 피고인에게 가능한 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성년 여학생들을 성폭행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교사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촉구하는 인도네시아 여성단체. 콤파스TV 뉴스 화면 캡쳐

여성·아동보호단체들도 헤리에게 징역 20년형과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수마트라섬에서 10대 소녀가 집단 강간·살해당한 사건 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처벌 규정을 개정, 사형과 화학적 거세가 가능한 상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