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까지 사흘 연속 7000명대에 이르는 등 무서운 재확산 기세도 가수 나훈아(74)의 콘서트를 막지는 못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는 이날 나훈아 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이번 콘서트는 하루 두 번씩 총 6차례 열리며, 회당 관람객은 4000명 가량이다. 모든 공연이 이미 매진된 상태라 사흘간 2만4000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콘서트 전 공연 장소인 벡스코 앞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평일 낮 시간 콘서트이지만, 공연 몇 시간 전부터 팬들은 벡스코 앞에 장사진을 쳤다. 낮 12시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관람객들은 방역절차를 거친 뒤 공연장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분증, 티켓, 백신접종증명서 또는 음성확인서를 확인받은 다음 삼삼오오 콘서트장으로 들어갔다.
나훈아의 공연을 알리는 플래카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 야광봉을 들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관객들은 콘서트 시작 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공연장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관객은 대부분 중장년층이다. 일부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관객들은 대부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전한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고, 이를 통제하는 요원도 눈에 띄지 않았다.
나훈아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60대 박모씨는 “옛날부터 나훈아의 팬이었다. 노래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것이 처음이라 너무 기대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콘서트를 즐기는 건 문제가 안 된다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확산세 속에 모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벡스코 앞을 지나던 이들 사이에서는 “이 시국에 뭐하는 짓인가” 등 콘서트 자체를 못마땅해하는 반응이 나왔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