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가 이번 시즌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두고 끝장 승부를 펼친다.
대구와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는 대구가 전남 광양 원정경기에서 라마스의 PK 결승골로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대구는 2018년 첫 FA컵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3년 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우승했던 대구는 새로운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도 첫 우승 트로피의 감격을 재현하길 바라고 있다.
반면 전남은 2부리그의 드라마를 꿈꾼다. 전남은 이미 지난 8강과 4강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를 차례로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전남은 FA컵 3회 우승 경험이 있지만 모두 1부리그 시절이었다. 전남이 대구를 꺾고 대역전에 성공한다면 K리그1 소속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FA컵의 향방에 따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도 가려진다. 이미 2021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ACL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대구가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4위인 제주 유나이티드가 ACL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제주는 대구의 우승을 바라는 입장이다. 이번 시즌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이 된 제주의 주민규는 지난 K리그 시상식에서 “대구 파이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전남이 우승할 경우, FA컵 우승자격으로 전남이 ACL에 진출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