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전환 의결…“2030년 기업 가치 3배”

입력 2021-12-10 15:44 수정 2021-12-10 16:19

재계 순위 6위인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꾼다. 방식은 물적분할로 결정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10일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계획안을 의결했다. 현재 포스코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이름은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된다. 물적분할하는 철강 사업 자회사가 포스코 이름을 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등을 거느린 콘트롤타워로 신성장 사업 발굴, 그룹의 전체적인 사업과 투자 관리 등을 맡는다. 포스코가 인적분할 방식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것은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은 그동안 철강업 이미지가 강해 그룹이 추진하는 다른 신산업 분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결정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이를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 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제고를 통해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지주사 전환 승인 건을 최종 의결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