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책임자로서 부끄럽다” 故김용균 추모한 김 총리

입력 2021-12-10 15:11
지난 7일 오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열린 고(故) 김용균 3주기 추모제에서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노동이 차별받지 않고 일터가 삶의 현장이 되고 위험이 약자에게 전가되지 않게 하는 것은 분명히 국가의 책무”라며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했다.

김 총리는 이날 故김용균씨 3주기를 맞아 SNS에 글을 올려 “김용균님의 소원이었던 발전소 협력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 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챙겨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특히 “노동이 차별받지 않고 일터가 삶의 현장이 되고, 위험이 약자에게 전가되지 않게 하는 것은 분명히 국가의 책무”라면서 “취약 노동자들의 산업현장 개선은 여전히 더디고 부족하다. 정부의 책임자로서, 부모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꽃다운 청년들의 작업환경을 빨리 제대로 개선하지 못해 부끄럽다”고 썼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고용이 불안하고 임금에서 부당하게 차별받고 안전의 보호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된다. 반드시,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며 “한 번에 다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쳐

한국발전기술 소속 계약직이던 김씨는 2018년 12월 10일 태안 발전소 석탄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당시 김씨는 떨어진 석탄을 치우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