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유일 만점자는 고대 반수생…“의대·법대 안 가”

입력 2021-12-10 14:57 수정 2021-12-10 14:58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교육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유일하게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응시자는 고려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김선우(19)씨였다. 그는 향후 진로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부부처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문과 최상위권으로 통하는 서울대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지망하고 싶다”며 “의대는 입학하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사회탐구(사회문화, 경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중국어)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수학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였다.

김씨는 동탄국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수시모집으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상태에서 수능에 응시한 ‘반수생’이다. 지난 4월 반수를 결심했고 6월 기숙학원에 입소해 약 6개월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김선우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교육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점 성적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1교시 국어영역이 어려워 전 영역 만점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면서 “가채점 결과 전 영역 만점을 받았을 때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고, 성적표를 받고 나니 그동안 공부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유일한 만점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많은 관심이 쏟아져 얼떨떨하다”고도 했다.

그는 공부 방법에 대해선 “출제경향이 바뀌었고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도 생겨서 기출문제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했다”면서 “3회 정도 독파하고 사설 문제집로 넘어가 공부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꼽은 만점 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이었다. 그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밤 12시30분에 잠드는 일과를 짜고 예외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50분을 공부하면 10분을 쉬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