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군총장에 김정수…軍인사 ‘호남 편중’ 지적도

입력 2021-12-10 14:23 수정 2021-12-10 15:08

정부가 10일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김정수(해사 41기·사진) 해군참모차장(해군중장)을 내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으며, 오는 14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해군참모차장, 해본 기획관리참모부장 및 합참 시험평가부장, 제7기동전단장 등을 역임했다.

국방부는 “김 내정자는 국방정책 및 전력분야 전문가로서 현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작전 지휘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췄다”며 “국방개혁 및 병영문화혁신을 주도하고 전략적 식견과 군심을 결집할 리더십과 역량을 겸비하고 있어 해군참모총장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전남 목포 출신이다. 군 수뇌부 중에선 서욱 국방부 장관(광주), 박인호 공군총장(전북 김제)에 이어 김 내정자까지 호남 출신이 요직을 차지하게 됐다. 부석종 현 해군총장은 제주 출신이다.

그동안 4성 장군 인사는 ‘지역 안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여권 내 호남 출신 의원들의 지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3연속 임기제 진급’이라는 기록을 세운 동시에 임기제 진급자 출신 중에서는 처음으로 참모총장에 발탁됐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소장(기획관리참모부장), 중장(참모차장) 승진 때 두 차례나 임기제 진급한 바 있다.

임기제 진급이란 해당 계급으로 진급하지 못할 대상자를 약 2년의 임기를 둬서 진급시키는 방식이다.

해군 측에선 그의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중형 잠수함, 차기 호위함, 경항공모함 등 해군 핵심 전력건설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올해 해군 내 굵직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참모차장으로서 참모들을 조정·통제하면서 원만하게 수습했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조직을 공정하게 관리해 그를 믿고 따르는 부하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