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TSMC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타고 옛 영광을 회복하려는 인텔과 파운드리 1위를 지키려는 TSMC가 설전으로 장외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연합신문망(UDN)은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모리스 창 회장이 최근 우산과학기술포럼에 참석해서 “팻 갤싱어 인텔 CEO가 인텔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텔은 65세에 은퇴하는 오래된 규칙이 있는데 갤싱어는 이미 60세이고 앞으로 5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그가 인텔을 과거의 영광으로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창 회장은 “과거 인텔은 첨단 제품 생산을 알아보기 위해 TSMC를 찾은 적이 있었다”면서 “요즘 갤싱어가 TSMC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우리를 경쟁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갤싱어 CEO는 최근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 컨퍼런스에서 “대만은 불안정한 곳”이라며 TSMC에 첨단 반도체 생산이 몰리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베이징이 27대의 전투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보냈다. 이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가”라면서 TSMC 흔들기에 나섰다.
갤싱어 CEO는 미국 정부가 CHIPS 법에 따라 지급하는 5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TSMC,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 업체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여론전을 펼치고도 있다. 그는 중국, 대만,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각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 인텔 같은 미국 회사들이 경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