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희숙 “이재명,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尹선대위 합류

입력 2021-12-10 11:20 수정 2021-12-10 11:21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후보 직속 기구인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를 맡게 됐다. 윤 전 의원은 복귀 일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오래 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과 관련해 “윤 후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 아고라”라며 “주로 미래 세대의 시각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가 무엇인지 뽑아내겠다. 그것과 국정 설계 싱크로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져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고, 사직안은 지난 9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여의도를 떠난 지 3개월 만에 정치권으로 복귀한 셈이다.

윤희숙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전 의원 페이스북

특히 현역 국회의원 시절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핵심 정책을 비판해온 윤 전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복귀 일성에서도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의원은 “이 후보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 (생존자형)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알고, 인간적으로 너무 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발전도상형) 가망이 없다”며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 (과제중심형)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생존자형’ ‘발전도상형’ ‘과제중심형’을 꼽은 것을 비꼰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런 인물이 여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분노와 반목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조장해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온 세력이 승승장구해 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력했던 보수정치도 그 ‘괴물’을 만들어낸 책임을 같이 져야 할 구시대의 일부로, 근본적 쇄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또 “대선이란 본질적으로 나라의 미래에 대한 큰 결정”이라며 “분노의 결집이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에는 지금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그려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정책 대안 제시를 약속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