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3만원 고든램지 버거에 화나? 치킨에 대노하라”

입력 2021-12-10 10:18 수정 2021-12-10 10:19
황교익씨, 고든 램지 버거 서울점 메뉴판. 연합뉴스, 네이버 플레이스

연말 국내에 진출하는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가 고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고든 램지 버거에 화내기 전에 우리 앞에 놓인 치킨에 대해 먼저 대노하라”고 밝혔다.

황씨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3만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에 화가 나는가. 한국인에게만 바가지를 씌우는 거 같은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냉철한 시각과 정신으로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치킨을 보라. 그게 닭인가? 병아리지”라며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작은 닭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육계 치킨은 비싸기만 하지 작아서 맛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닭을 1.5㎏ 소형으로 키우고, 외국은 3㎏ 내외로 키워 맛과 가격에서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황씨의 발언을 두고 ‘한국 치킨 폄하’ 논란이 일었다. 국내 주요 치킨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육계 중 육질이 가장 좋은 것은 닭 무게가 1㎏내외인 10호 닭”이라며 크다고 맛있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전세계 3호점으로 입점해 내년 1월 2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국내 판매 가격이 미국과 영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헬스키친 버거’ 국내 가격은 3만1000원으로, 미국 판매 가격 17.99달러(약 2만1000원)보다 높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