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끝, 거리두기 강화?…정부 “이동제한 검토중”

입력 2021-12-10 09:05 수정 2021-12-10 09:10
서울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다음 주 상황이 꺾이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이동제한이나 접촉제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던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동제한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응해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규모 축소, 방역패스 확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 정부는 1~2주 후부터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흘 연속 7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위중증 환자도 연일 8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방역지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당장 거리두기 강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 반장은 “상황이 나빠지면 매주 진행하는 위험도 평가 외에 긴급평가를 할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나오는 시점은 아니라면서 “가장 중요한 추가접종 효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위험도 평가 등 추이를 보면서 가장 급박한 상황까지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확진자 규모를 예측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달 내 확진자가 하루 3만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 교수는 3만명 전망치에 대해 “연말까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시뮬레이션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 변화가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다면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