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설계자를 두고 주변만 터니 이런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본부장 관련 속보를 공유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실 부실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조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 신고를 접수했고, 수색 4시간 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