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출국한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문구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미리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씨는 또 다른 카카오톡 계정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확정’이라고도 썼다.
이씨는 2017년 11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2018년 3월 돌연 출국했다. 출국한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을 따라다녔다. 그는 미국에서 김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가 해외로 출국한 정황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양대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 전 실장이 설립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상임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고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옵티머스의 1조원대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고문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는 특경가법상 알선수재·사기방조 혐의 피의자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옵티머스 고문단 4명을 지난 4일 무혐의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의혹도 불기소 처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