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분야 관계자들이 초청돼 화상으로 회의가 열려 이틀간 진행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화상 개막식에 89개국이 참석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의는 미국이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과 러시아를 협공하기 위해 우군을 최대한 넓히고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려고 마련됐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나설 투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직접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국가를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 이후 서방의 동참 국가가 늘어나는 등 미·중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탓에 지난 6일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에 초강경 압박을 이어가는 와중이기도 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