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손발 묶고 6시간 폭행…신상공개 청원 20만 돌파

입력 2021-12-10 05:53
JTBC 뉴스 갈무리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몽골 국적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게시 일주일도 안 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2일 올라온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처벌, 신상 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0만67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청원의 참여인이 30일 이내 20만명이 넘을 경우 공식답변을 내놔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외국 국적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학대한 또래 중학생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며 “가해 학생들은 폭행하면서 피해자의 국적을 비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단 폭행은 밤 12시부터 6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강력수사 후 이 가해자 4명의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청한다. 만약 안 될 시 이 가해자들 부모의 강력 처벌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양산경찰서는 지난 10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겨졌다.

이들 4명은 올 7월 3일 자정 무렵부터 수 시간에 걸쳐 양산의 한 주택에서 몽골 국적 피해 학생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영상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