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홍남기子 특혜입원’ 감사 촉구…“해임하라”

입력 2021-12-09 15:25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일부 의료진들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 특혜입원 의혹과 관련해 책임자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과 권력, 친분만 있으면 코로나 재난 위기 따위는 아무 문제 없다는 사실을 정부가 증명했다”면서 “청와대는 홍 부총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력과 병상이 부족한 서울대병원에 편법으로 아들을 입원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부정 청탁에 특혜를 제공했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병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 홍모씨는 지난달 24일 고열과 함께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홍씨의 상태가 응급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른 병원에서의 입원과 진료를 안내했으나 2시간 뒤 특실 입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외에 일반 환자의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김 병원장이 직접 입원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기재부는 지난 2일 “홍씨는 서울대 응급실에서 임시 치료 후 병실이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해 어머니가 운전해 다른 병원을 찾아 이동 중 병원 측에서 다시 오라는 전화를 받아 다시 서울대병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측이 1인이 쓰는 특실이 있는데 하루 비용이 70만원 정도이고 의료보험 커버는 10만원이고 나머지는 자부담인데 사용하겠느냐고 물어와 치료가 급하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고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