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이어온 대우건설 인수 실무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는 한편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왔다. 이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나 부실 등 변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대우건설의 주식 2억193만1209주(지분율 50.75%)의 최초 인수가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면서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흥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 사항을 추진하고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중흥건설그룹은 현재 시공능력평가 15위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개의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6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단순계산 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