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오후에 맞는게 더 좋다?”…이유 있었네

입력 2021-12-09 13:45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오후에 받을 경우 항체수치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항체 반응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는 시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영국 내 감염 예방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 종사자 21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 수준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 접종 후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백신 접종 시간, 연령, 성별, 백신 접종 후 변화 등 지표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늦은 시간에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항체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생성과 관련된 B세포 수가 증가한 것이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 백신 접종 시간 외에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령자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반응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참가자들의 평소 약물 복용 이력, 수면 및 근무 패턴 등 백신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들에 대한 자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공동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클레르만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는 “접종 시간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생기는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의 증거를 제시했다”며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 등 백신 효과를 높이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오후에 백신 접종 일정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바이오로지컬리듬(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