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100만 명 서명운동…2038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입력 2021-12-09 12:52 수정 2021-12-09 17:44

‘달빛동맹’이 2038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00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아시안게임 유치 붐을 조성한다.

광주·대구시는 “지난달 15일 공동유치준비위 출범에 이어 내년 4월까지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염원하는 일명 ‘달빛동맹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광주·대구 시민 각 50만 명을 목표로 한 서명운동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방식의 경우 공동유치를 원하는 두 도시 시민이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서명 동의를 한 뒤 성명과 거주지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광주시는 ‘바로 소통 광주’, 대구시는 ‘체육회’와 ‘자원봉사’ 홈페이지 등에 접속하면 참여할 수 있다. 두 지자체는 시민들과 관심과 응원이 대회 유치의 가장 큰 관건이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범국민적 열망을 조성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광주 ‘유스퀘어 광장’과 ‘광주송정역’, 대구 ‘동성로’와 ‘대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 시설과 번화가, 동 주민센터, 각종 행사장에서는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경북 12개 시·군에서 개최된 102회 전국체육대회 기간에 대구·광주 공동유치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전국체전 홍보관이 설치된 경북 구미시와 종목별 경기장에서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각 시·도 선수단과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두 도시는 달빛동맹을 통해 영·호남 6개 광역단체 1700만 명이 이용하게 될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끌어내는 등 그동안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해왔다.

두 도시는 내년 4월 말 목표한 100만 명의 명부가 작성되면 대한체육회 국제행사 개최계획서 심의,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기획재정부 국제경기대회 유치 심의·사전 타당성 심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100만 명 서명 명부’는 중앙 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오는 ‘지렛대’ 역할에 이어 2024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하는 유치신청서에도 첨부된다.

두 도시는 국회와 정부는 물론 개최지 선정 권한을 가진 평의회 등에도 시민 염원을 담은 전달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광주·대구시는 지난달 15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공동유치준비위 출범식을 가졌다.

‘대구와 광주의 한마음을 싣고 나아갈 위대한 비상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출범식에는 대구 권영진 ·광주 이용섭 시장과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100명의 유치위원 등이 참석했다.

2038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는 2024년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OCA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종합스포츠대회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서울(1986년), 부산(2002년), 인천(2014년)에서 열린 바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지 선정 권한 역시 OCA가 갖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10~14년 전에 확정하는 게 관행이다.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대회 개최는 OCA가 지난해 12월 결정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광주와 대구는 스포츠 국제도시로 손색이 없다. 대구는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광주는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저비용 고효율’ 행사로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달빛동맹을 토대로 한 100만 명 서명운동이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성사시켜 국가의 위상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