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이재명 ‘일자리·부동산 해결’ 기대감 우위

입력 2021-12-09 12:32 수정 2021-12-09 12:51
일자리창출 적임자…이재명 39.3%, 윤석열 30.1%
부동산문제 해결 능력…이재명 32.5%, 윤석열 30.3%
일자리 문제에선 이재명 오차범위 밖 ‘우위’
서울 부동산 민심에선 윤석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부상한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32.7%를 얻으며, 38.3%를 기록한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5.6%포인트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문제 해결이라는 능력적 측면에서는 윤 후보에 비해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국민일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번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가장 잘 이끌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9.3%는 이 후보를 택했다.

윤 후보를 적임자로 꼽은 응답자는 30.1%로 조사됐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항목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지른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꼽은 비율은 6.8%, 4.2%를 각각 기록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0%를 보였다.

부동산 문제 해결 부분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윤 후보보다 컸다.


‘부동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2.5%는 이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30.2%였다. 다만, 일자리 창출·경제성장 항목에 비해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작았다.

이재명, ‘일자리·경제성장’ 항목 오차범위 밖 앞서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경제성장 부문에서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윤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특히 이 후보는 40~50대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크게 앞섰다. 40대(50.1%)와 50대(55.5%)에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일자리와 경제 항목에서 이 후보를 선택했다.

이는 이 후보의 경제이슈 선점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직후부터 ‘전환적 공정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윤 후보에 비해 한 발 앞서 경제행보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 경제 관련 공약들도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1호 공약으로 디지털 산업 분야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소·벤처기업 성장정책을 두 번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 후보가 구체성을 띤 완성도 높은 정책들을 윤 후보보다 먼저 제시하면서 정책영역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선 이재명 ‘근소’ 우위…서울선 윤석열

다만,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격차는 2.3%포인트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서울 지역의 부동산 민심이다. 거주지를 서울이라고 답한 응답자만 놓고 볼 경우, 부동산 문제에서 윤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30.3%를 기록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 비율 26.4%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불만이 서울에서 특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경기와 호남, 충청에서는 이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반면, 영남과 강원·제주에선 윤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이와 관련해 이강윤 소장은 “서울은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지역이고, 그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조사항목에서도 서울지역의 윤 후보 지지 비율이 대체로 높게 나오는데, 이런 부동산 민심이 일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도층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29.3%는 이 후보를 부동산 문제 해결 적임자로 꼽았고, 28.7%는 윤 후보를 꼽았다.

이번 국민일보 창간 33주년 기념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2.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올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