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에 “국민 세금 훔치는 도둑…포퓰리즘 버려야”

입력 2021-12-09 11:16 수정 2021-12-09 14:2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지역선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꼭 물건을 훔쳐야만 도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고를 밑 빠진 독으로 만드는 자들 역시 국민의 세금을 훔치는 도둑”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가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피해보상과 관련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이번 말과 지금까지의 행동은 서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나눠드리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 등 피해를 당한 분들께 집중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주장하며 오히려 피해계층에 대한 집중 지원을 막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전폭 지원을 이야기하면서 ‘타 국가 부채비율이 평균 110%를 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45%에 불과하고 100% 넘는다고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도 않는다’며 국가부채를 늘리자고 주장했다는데 이건 사실관계가 틀리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년 예산이 607조원으로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50% 초과는 모든 언론에 대서특필됐는데 정말 몰라서 45%에 불과하다고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비기축통화국이 마구 빚을 내 돈을 풀면 최악의 경우 극심한 인플레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를 다른 기축통화국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몰랐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혹세무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내 자식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은 부모는 없다. 같은 원리로 미래세대에게 빚을 물려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도 없어야 한다”며 “지도자라면 나라 곳간을 채울 생각을 해야지, 곳간을 탈탈 털어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빚으로 곳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과연 국가지도자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