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위원장의 백범 김구 관련 발언에 대해 “역사왜곡이자 명예훼손”이라며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노 위원장에 대해서는 ‘일베류’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국민의힘에는 “언제부터 일베와 한 몸이 됐느냐”며 성토했다.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9일 이사·전국 시도지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위원장이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심을 왜곡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광복회 입장문 명단에 김원웅 회장의 이름은 따로 포함되지 않았다.
광복회는 “김구 선생은 1896년 3월 황해도 안악 치하포 주막에서 일본인 쓰치다 조스케를 살해한 직후 ‘국모를 시해한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왜놈을 죽였노라’라는 포고문과 함께 자신의 거주지, 성명까지 밝히고, 그로 인해 해주감옥과 인천감옥에 수감돼 옥고를 치렀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사실이 이럴진대 김구 선생을 매도, 폄훼한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용서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재승의 이런 언행은 생명과 재산을 바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정신을 훼손하는 망언”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사과하고 노재승을 정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복회는 “우리 사회 일각에 종양으로 자리 잡은 노재승의 이런 언행은 전형적인 ‘일베류’의 천박한 역사인식”이라며 “이런 자를 중책에 기용한 국민의힘은 언제부터 일베와 한 몸이 됐는가 묻고 싶다”고 국민의힘을 성토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때 문제의 댓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노 위원장은 한 보수 인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한 글을 공유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친일 정권’이라고 언급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비판하자 이 같은 댓글을 달았다. 그는 “김원웅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승만에게 감사해야 할 일.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인데요ㅎㅎ”라고 적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