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충격 탈락하며 망신살을 뻗쳤다. 바르셀로나가 없는 UCL 본선은 18년 만이다.
바르셀로나는 8일(현지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UCL 조별리그 E조 6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대패했다.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친 바르샤는 같은 시각 디나모키에프에 2대 0 승리한 벤피카에게 밀려 조 3위로 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UCL 우승만 5회인 바르셀로나가 UCL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것은 2003-2004 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직전 시즌에 정규리그 6위에 머물러 UCL 진출에 실패했다.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0-2001 시즌 이후 21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의 프랜차이즈 스타 리오넬 메시가 데뷔한 시즌이 2004-2005 시즌이었다. 그 이후 17시즌간 UCL 본선에 진출했는데 메시를 잃자마자 18년 만에 굴욕적인 탈락을 맛본 셈이다. 반면 메시가 이적한 파리 생제르맹(PSG)은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6승 5무 4패(승점 23)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1위이자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12승 3무 1패)보다 16점 뒤처져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우리의 현실이며 이겨내야 할 과제”라며 “새 시대를 ‘제로’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1, 2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이런 상황에 빠졌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를 꺾은 뮌헨은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마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