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北영변 핵시설 온수 배출…원자로 가동 증거”

입력 2021-12-09 10:06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 건물 일대의 9월12일자 위성 열적외선 영상 사진. 미 CSIS 비욘드 패럴렐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영변 핵시설이 꾸준히 가동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8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 중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몇 달간 원자로에서 물이 배수되고 증기 터빈과 발전기에서 증기가 배출됐을 가능성이 위성으로 관찰됐다”며 지난 9월 12일, 10월 23일, 11월 16일의 관측 위성 열적외선 이미지를 통해 원자로 주변의 온수 배출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열 이미지를 통해 배출되는 온수가 실제로 원자로 냉각시스템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로에서 배출된 물은 인근 구룡강으로 흘러가는데, 이미지상 관측된 가장 따뜻한 물이 원자로 배출구 근처에서 발견된 것이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명백한 증거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원자로 가동으로 처리된 연료봉은 재처리를 위해 방사화학실험실로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영변 원자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북한이 영변 5MW 원자로 가동 가능성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달 위성사진을 분석, 영변 5MW 원자로의 발전 시설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다며 가동 흔적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