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00조 보상? 회동하자”…김종인 “협상카드 아냐”

입력 2021-12-09 09:43 수정 2021-12-09 10:38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움 국민행복과 국가미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 손실보상 양당 회동’ 제안을 뿌리쳤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과 협상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원 손실보상 방안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집권할 때 바로 코로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선대위에서 검토하는 사항”이라며 민주당과의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생각하는 대처 방안과 우리가 생각하는 대처 방안이 같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김 위원장 제안에 대해 전날 “대단히 무책임하게 보인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나 김기현 원내대표와 과연 상의하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저희 입장은 이재명 후보와 마찬가지로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는 것에 동의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진정으로 그런 의사가 있는지 방안을 찾기 위해서 김 위원장과 저,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간 4자 회동을 제안한다”며 야당 동의가 있다면 내년 추가경정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가 언급했던 50조원의 두 배 규모인 100조원 기금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코로나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어떤 경제적인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데 선거 과정에서 국민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대위도 코로나 사태를 팔로업할(챙길) 기구가 하나 설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