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림픽 보이콧 불참?…외교차관 “직전 주최국 역할”

입력 2021-12-09 09:19 수정 2021-12-09 13:26

중국이 개최하는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인사 참석 문제와 관련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직전 (올림픽) 주최국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창, 도쿄 그리고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고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사실상 베이징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차관은 그러나 “저희는 어떤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전날 “우리 정부는 현재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정부의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미국에 이어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가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결정했고 영국도 사실상 외교적 보이콧을 언급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미국과 호주 등 이른바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 국가들이 선수단만 보내고 정부 관료는 참석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속속 선언하는 것을 두고 우스개로 “(참가하는) 선수들이 참 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과 관련해 오커스 동조나 중국 견제 의도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중국 견제) 의도는 전혀 없다”며 “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고,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냐. 우리의 필요에 따라 주요 파트너와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3박4일간 호주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핵심 광물과 원료 공급망, 미래경제, 인적교류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