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적절한 발언과 행적으로 연일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지도부의 자진 사퇴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8일) 노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으나 먹히지(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오늘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이날 오전 열리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역시 사태의 추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 노 위원장을 강제 사퇴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날 취재진에게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종합적으로 우려 깊은 눈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좌’(모자의 일종인 ‘비니’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인 ‘본좌’의 합성조어)로 불리는 노 위원장은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앞서 노 위원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탄핵 정국의 촛불집회를 가리켜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갔다”고 언급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비하하는가 하면 “정규직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건가” “개돼지 되지 맙시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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