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최고사령관인 비핀 라와트(63) 국방참모총장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인도 공군은 8일(한국시간) “라와트 참모총장과 그의 부인을 포함한 13명이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들은 라와트 참모총장을 포함한 14명이 탑승한 공군 헬기가 이날 정오쯤 남부 타밀나두주 쿠누르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탑승자 중 1명은 구조됐지만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기는 타밀나두주 술루르 공군기지에서 웰링턴의 군 교육 시설인 지휘참모대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기종은 러시아제 MI-17V5. MI-17 시리즈 헬기는 1970년대부터 생산돼 여러 국가에서 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이 기종의 사고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군용 MI-17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게 사고 원인의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습된 시신은 폭발로 인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와트 참모총장은 육·해·공군을 모두 지휘하는 최고사령관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군 경력을 시작해 2016년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2019년 인도군 초대 국방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